"이 돈은 적지만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학용품이라도 사주게 해주세요."
대전시 동구 대동에 거주하는 익명의 70대 여성이 24일 오전 대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평생 모은 현금 1000만 원을 저소득 한부모 가족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현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를 통해 "저는 대동에 사는 아이 셋 키운 엄마입니다"라며 "지금은 애들이 자라서 국가에 이바지하고 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적은 돈이지만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학용품이라도 사주게 해주세요"라며 "이 돈을 벌게 해주신 녹십자 소장님께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나타냈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대동 행정복지센터는 천사의손길에 지정 기탁해 대동 관내 저소득 한부모 가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전동배 대동장은 "어르신께서 젊은 시절 결혼 10년 만에 사별한 뒤 간병인으로 근무하며 세 자녀를 어렵게 키운 것으로 들었다"며 "어렵게 번 소중한 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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