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은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크게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들어온 관련 불만 신고는 465건으로 전년(93건) 대비 5배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불과 한 달 만에 지난해 전체의 3분의 1인 150여건이 접수됐다.
2023년 신고 건수를 품목별로 보면 의류·신발이 1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전자제품 124건, 문화용품 54건, 자동차부품 51건, 통신 사무용품 22건, 가구 11건, 화장품·보건용품 42건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배송 지연, 오배송, 상품 누락, 배송 중 분실을 포함한 계약불이행이 226건으로 전체 49%를 차지했다.
배송 지연으로 주문 취소를 했는데도 반영되지 않거나 제품이 배송된 이후 반품할 때 약속한 무료 반품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주를 이뤘다.
통관 소요 기간에 대한 안내가 없고 배송 추적이 안 돼 답답하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밖에 계약해제·해지 이후 환불 거부 등이 143건(31%), 가품이나 제품 불량·파손과 같은 품질 불만은 82건(18%)으로 집계됐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가 물품을 반품하고 운송장을 보관하고 있음에도 반품된 물품이 없다거나 다른 물품이 반품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비자연맹은 저가상품 구매 비중이 높은 특성상 소비자의 문제 제기 시 판매자가 반품 없이 곧바로 환불 처리하거나 소비자가 아예 환불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 불만 처리를 위해 알리익스프레스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연결이 된 경우에도 구매자 본인이 아니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은 “해외사업자는 국내법을 위반해도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