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에 이어 두자릿수 급등하며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까지 둔화했다가 8월 3.4%로 오른 후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기상 이변으로 농산물 생산량은 물론 품질이 떨어지며 가격이 급등한 데다 이스라일 하마스 사태 이후 국제 유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서다.
정부는 올해 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초반 3%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이후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2.6%로, 전월(3.1%)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농산물은 15.4% 올라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