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날개를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일 지난해 매출액을 9조6706억원, 영업이익을 1조4888억원으로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6%, 14.1% 증가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3조5891억원, 커머스 2조5466억원, 핀테크 1조3548억원, 콘텐츠 1조7330억원, 클라우드 4472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높은 수익을 냈다. 커머스는 포시마크 편입과 크림·스마트스토어 등의 성장이 지속됐다. 콘텐츠는 웹툰 콘텐츠와 IP 매출의 성장,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함께 발표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5370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19.2% 올랐다. 4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283억원, 커머스 6605억원, 핀테크 3560억원, 콘텐츠 4663억원, 클라우드 1259억원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X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 적용했다. PC 검색 기능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큐:를 선보였다.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 ‘프로젝트 커넥트 X’, ‘클로바스튜디오’ 등도 공개했다.
올해도 네이버의 서비스에 AI가 확대 적용된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는 모바일로 확대된다. 새롭게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과 숏폼 서비스 등에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기술을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1일에는 나이키와 협업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클로바포애드’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개인화된 콘텐츠가 정확하게 추천돼 더 많은 콘텐츠 소비로 네이버 생태계 내 체류시간을 증대시키겠다”며 “이용자 경험 향상으로 이어질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는 중국 직구 플랫폼의 빠른 성장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 대표는 “중국 직구 플랫폼은 저희의 경쟁상대일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알리와 테무 등의 국내 시장 광고 집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향후 AI를 통한 수익화 전략에 대해서는 “시기는 각각 다르지만 사업포트폴리오에 따라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검색 광고와 커머스에서는 상품 본연의 강점과 개인화를 제공함으로서 추천이나 광고 효율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웹툰·스노우 등 콘텐츠에서도 ‘AI 이어북’처럼 B2C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며 “클라우드에서도 아직 시장 초기이지만 의미 있는 레퍼런스가 만들어진 만큼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