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통신사가 아닌 ‘딥테크 통신사’로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
스테이지엑스가 파격적 요금제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7일 오전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업 전략과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날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 5G 통신 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라는 3가지 지향점을 제시했다.
파격적 요금제 제공을 위해 기존 통신사와는 다른 길을 택한다. 기존 대리점 중심의 유통 구조 대신 온라인 중심 유통을 펼친다. 클라우드 기반의 코어망 기술을 사용, 확장성과 경제성을 확보한다. 또한 개통부터 고객 응대까지 서비스 운영을 인공지능(AI)이 담당하도록 한다. 서 대표는 “지난 40년간 통신 서비스가 발전해왔지만 상품과 유통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사용자 관점에서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짜’ 5G 서비스는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될까. 스테이지엑스는 28㎓ 핫스팟을 중심으로 공연장과 병원, 학교, 공항 등 밀집 지역에서 와이파이를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5G 서비스가 첫발을 디뎠던 지난 2018년과 대비해 기술이 발전했다는 점도 강조됐다. 기존 통신3사가 28㎓ 주파수 사업을 포기했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28㎓ 주파수 지원 단말의 적극적인 보급도 이야기됐다. 현재 국내에는 28㎓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다. 서 대표는 “북미에 출시된 28㎓ 지원 갤럭시 및 아이폰 단말을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폭스콘과 스테이지엑스 전용 28㎓ 탑재 단말기를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분야 슈퍼앱도 구상 중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통신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를 중심으로 모인 컨소시엄이다. 기존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운영하는 ‘핀다이렉트’ 앱을 진화시켜 통신 서비스는 물론 보이스피싱 차단, 대용량 실감 콘텐츠,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이 결합된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투자 계획도 발표됐다.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5년간 주파수 낙찰 금액 4301억원을 포함 총 6128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봤다. 의무구축 기지국 설비와 코어망 개발·운영 비용에는 1827억원이 든다. 서 대표는 “타 통신사업자의 신규 주파수 취득 및 통신설비 투자비용은 약 11조원”이라며 “스테이지엑스 투자비용은 18분의 1 수준이다. 절감한 투자비용을 연구개발과 서비스에 재투자해서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재정건정성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 자금 지원을 제외하고도 초기 자금 4000억원을 준비해뒀다. 서비스 런칭에 맞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한다”며 “서비스 런칭 3년 후에는 매출 규모 1조원 이상의 흑자전환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테이지엑스는 오는 2분기 내에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구축을 시작한다. 오는 2025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8㎓ 기지국 확대뿐 아니라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로 확보해 자체망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법인명이나 브랜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 대표는 “통신 영역에서 완전히 새롭게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통신사업을 지속하며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제4이동통신사업을 준비함에 있어서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