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또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제로 간다면 국민의힘도 이에 맞춰 위성정당으로 총선 대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통해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 대표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의제로 내세우자 검사 독재 청산으로 반박했다.
이어 “검사를 사칭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게 코미디 같다”며 “정치적인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사회 시스템을 무너뜨리면서 자해적으로 공방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피습에 대한 경찰의 축소‧은폐 의혹도 함께 비판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경찰을 집중 공략했다”며 “검찰이 없어지면 다음엔 경찰을 없애는 것이냐”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해관계와 자신의 방탄을 위해 국민의 자산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비난하면 그 손해는 누구에게 가냐”며 “우리 치안과 범죄 대응 능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대한 장‧단점을 묻는 질문엔 “민주당이 과거 우리가 알던 장면‧윤보선‧김대중‧노무현 시절과 다른 이유는 이 대표에게 있다”며 “그는 질곡과 파도를 거쳤는데 아직까지 당을 장악하는 건 대단한 정치력이다. 그러나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소리 높였다.
또 “(이 대표 구속수사 관련) 민주당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몇 달 전에 공언했다. 이를 뒤집기 위해 단식까지 했다”며 “범죄혐의가 심각한데 이걸 한 사람이 한 게 맞나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 분위기에 국민의힘도 맞춰서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도 위성정당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이 자신들의 이상한 정치공학을 선거제에 반영하면 우리도 거기 맞춰서 뛰어야 한다”며 “위성정당 준비에 대해 당직자한테 ‘떳떳하게 준비하고 병립형보다 낮은 의석수를 갖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강욱‧조국‧윤미향‧김의겸 의원 등이 모이는 정당에서 (의석수를) 다 가져가야 하냐”며 “그건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건 플랜비다. 180석을 가진 당이 야합해서 이런 제도를 만드는데 여기에 대비책이 없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