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대사 ‘北 핵실험 가능성’ 또 제기…“책임은 미국과 동맹국에”

주북 러 대사 ‘北 핵실험 가능성’ 또 제기…“책임은 미국과 동맹국에”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통신 인터뷰
“한국, 우크라 무기지원 결정하면 큰 실수”

기사승인 2024-02-10 16:08:1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만약 미국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의 도발이 계속되고 그들이 점점 더 위험해진다면 나는 북한 지도부가 그들의 국가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의 ‘북한 핵실험 가능성’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앞서 7일 보도된 러시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역내에서 도발적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는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면도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압박하려고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 의혹을 언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한국 측에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북한의 핵실험 전제조건을 ‘미국의 도발’이라고 규정한 것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러시아를 압박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북한산 무기를 대량 공급받아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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