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리인하 기대감에 편승해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이연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4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6월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견 안정된 모습을 보여 왔으나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이 상반기 중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회사 등 시장 참가자가 금리 인하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계 감리와 관련해서는 원칙을 중심으로 엄정히 대응하면서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공조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의 회계감리업무는 원칙 중심으로 보다 엄정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고 회계기준 및 경제적 실질면에서 외부 지적에 흔들리지 않고 논리를 보다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시장 규율을 준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제도 개선 등 기업부담 경감 노력을 지속해 혁신적 활동을 적극 지원하되 원칙을 지키지 않은 기업에는 보다 엄정히 대처하고 검찰, 국세청 및 공정위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유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