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놀이터 시설 교체하는데 1년은 걸리겠네요. 도대체 안양시가 무슨 대단한 걸 짓길래 이러는지 한심하네요.”
경기 안양시가 발주한 시민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공사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안양시가 지난해 12월 준공됐다고 밝힌 뒤에도 시공업체가 올 1월 놀이터 바닥 탄성포장 공사를 하면서 독한 냄새가 진동하자 이곳에 운동 나온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게다가 시가 이 공사와 관련 최대호 시장의 발언을 담은 언론용 보도자료를 내고 마치 대단한 치적처럼 홍보하는 등 시민들 눈높이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양 만안구 병목안시민공원 내 모험놀이터 조성공사는 예산 7억4000만 원이 투입돼 지난해 5월 착공됐다. 공사기간은 그해 12월 31일까지다.
6월쯤 기존 놀이터 시설이 철거되면서 주위에는 주민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띠가 쳐졌지만 이후 수개월 넘게 추가 공사도 거의 없이 사실상 방치되면서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시민은 “놀이터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8월 말까지 공사가 끝난다고 돼 있었는데 안내판은 사라지고 없다”며 “도대체 공사는 언제 끝나는 거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렇게 방치할 거면 차라리 철거를 나중에 해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곳은 안양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안양9경’의 하나로, 차량이 다니지 않는 안전한 공간이라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자주 찾고,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로 놀러오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지난해 연말 혹한의 날씨에 시공업체 근로자들이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일부 콘크리트 타설공정도 진행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말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 공사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양시는 12월 공사가 준공됐다고 밝혔지만, 한 시민이 지난해 12월 31일 촬영해 제보한 사진에는 놀이터 바닥공사가 안 끝나 거친 상태에서 곳곳에 물이 고인 모습이 드러났다. 실제 이곳 바닥 탄성포장 공사는 1월에 진행됐고, 역한 냄새로 시민들이 불편해했다.
그럼에도 시 홍보기획관실은 지난달 25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시민공원 내 모험놀이터를 12월 준공해 현재 안전검사를 진행 중으로 다음 달 말 문을 연다”면서 “증강현실(AR)로 어린이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홍보했다. 최대호 시장이 “새로운 기술을 반영하면서도 안전한 놀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는 발언도 자료에 담겼다.
장기간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에 양해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마치 치적처럼 홍보하면서 시민들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바닥 탄성포장은 어린이 활동공간 안전과 관련한 사항으로 강설 등 계절적 기상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1월에 보완작업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바닥 콘크리트 타설은 7월에 완료했으나 놀이시설 기둥 부분에 콘크리트 마운딩을 놀이시설 규격 등 상태에 맞춰 실시하느라 부득이하게 11월 말 시작해 12월 초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양시가 준공했다고 밝힌 뒤에도 바닥공사가 진행됐고, 안전검사를 이유로 2개월째 놀이터 개방을 못하고 있는 순간에도 일부 아이들이 놀이터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양=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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