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성인 틱장애’…20·30대 5배 이상 증가

급증하는 ‘성인 틱장애’…20·30대 5배 이상 증가

서울대병원, 틱장애 발생 연령군별 분석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4-02-16 16:42:12
국내 틱장애 발생 건수.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에서 주로 생긴다는 인식이 컸던 틱장애가 최근 성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순범 교수와 김수진 임상강사, 의생명연구원 김미숙 연구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DB를 바탕으로 지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틱장애의 연령군별 발생률 및 임상역학적 특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16일 전했다.

연구 결과, 전체 인구 10만명당 틱장애 발생률은 2003년 17.5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발생률 증가폭은 전반적으로 소아청소년이 성인보다 컸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성인의 발생 빈도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소아청소년의 틱장애 발생률은 1.5배 증가했으나, 성인의 경우 3배가량 뛰었다. 특히 20~30대 발생률이 5배 이상 가파르게 늘었다. 2020년 전체 틱장애 환자의 41.8%를 성인이 차지했다.

연구팀은 틱장애가 있는 소아청소년 집단과 성인 집단의 특성도 살폈다. 틱장애 진단 1년 전 ‘정신과적 기저질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 환자 가운데 26%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고 있었다. 성인 환자의 43%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동반했다.

홍순범 교수는 “틱장애는 주로 소아정신과 영역에서 주목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 신규 틱장애 환자의 40% 이상은 성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령에 따라 틱장애의 특성과 치료법이 다른 만큼 일반 정신과 영역에서 ‘성인 틱장애’에 대한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틱장애 검사·치료 방향을 수립하고, 관련 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사회적·제도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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