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코스닥 상장사 위주인 중소형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청약경쟁률과 수익률 모두 증가했다. 다만 주가변동 위험도 증가해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절차를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82개사로 전년(70개사) 대비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IPO 공모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15조6000억원) 대비 78.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7000억원)의 기저 효과 때문이다.
IPO 기업을 살펴보면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IPO(100~500억원)가 75.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형 IPO(1000억~1조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 DS단석과 코스닥 시장의 파두 등 4개사로 집계됐다. 1조원 이상 초대형 IPO는 없었다.
또한 지난해 청약경쟁률은 934대 1로 전년(755대 1) 대비 20.7% 올랐다. 이 가운데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은 총 295조원(평균 3조6000억원)으로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14조원)을 제외할 경우 42.5% 늘었다.
아울러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은 각각 82%, 72%로 전년(시초가 30%, 종가 28%)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월별로 살펴보면 IPO 시장 호황에 따라 12월 상장사 수익률이 크게 뛰었다. 12월 IPO(6건)의 시초가와 상장일 종가 수익률(평균)은 200%를 초과해 연평균 수익률을 상회했다.
다만 주가변동 위험도 확대됐다는 게 금감원 측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IPO 5개사 중 2사는 지난 21일 기준 상장일 주가(종가)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나머지 3사는 주가 하락으로 상장일 대비 49.7%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공모주의 높은 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