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남·TK’ 공천서 국민추천제…“윤핵관 공천 숨기기”

與, ‘강남·TK’ 공천서 국민추천제…“윤핵관 공천 숨기기”

권성동‧윤한홍‧이철규 공천 확정…장제원만 불출
강남‧TK 일부 아직 공천 확정 못 받아
이종훈 “공천 탈락 의원 반발 최소화”

기사승인 2024-02-27 17:38:35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양지로 분류되는 강남과 대구‧경북(TK) 일부 지역에 대해 ‘국민추천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공천을 숨기기 위한 장치라는 평가도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공약 발표 뒤 “(국민추천제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는 것이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 선택을 많이 받았던 지역에서 국민들이 의견을 내주고 (우리가) 받아들이면 더 공정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추천제는 국민이 후보를 추천하면 그 후보를 해당 지역구에 등록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언제쯤 할지와 어느 지역구에 대해 할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국민추천제 검토는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을 의식하고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평가된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민들이 우리 공천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고 박수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추천제나 공개 오디션 등의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 관심을 이끌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핵관이 단수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한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관측했다. 국민이 추천했다는 명분을 통해 불만을 줄이려 의도라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의원들은 공천이 거의 확정됐다.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시)과 윤한홍 의원(창원시‧마산 회원구)은 단수 공천을 받았으며, 경선을 요구한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도 경쟁자인 장승호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단수 공천됐다.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인 강남3구, TK 등의 현역 의원들이 공천 탈락할 경우 반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무마하기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윤핵관 공천에 대한 반발을 줄이기 위해 국민추천제를 활용하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친윤계 공천을 강행하고 이를 숨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잘려나가는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거 같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려는 거 같다”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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