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한 최초의 간호학 박사다. 제11대 국회의원, 대한간호협회 회장, 국제간호협의회(ICN) 회장, 세계보건기구(WHO) 간호협력센터 사무총장 등 국내외 요직에서 보건 정책 입법에 큰 기여를 했다.
가족계획 사업, 가정간호 사업, 기초생활보호 제도 마련, 의료보험의 전 국민 건강보험 전환, 의약분업 시행, 연금제도 기틀 마련 등을 통해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연세대에서 간호학 학사를 취득한 고인은 하와이주립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 석박사를 받고 연세대 간호대학 등에서 교편을 쥐며 간호학 발전에도 힘썼다. 또 연세대 간호대학 학장과 보건대학원 원장을 지내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학원 과정에 간호 분야 과목을 개설해 전국 간호학 교수의 교육·연구 환경을 마련했다.
고인은 간호학과 편입제도(RN-BSN)를 도입해 간호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도 진행했다. 국내 최초로 보건대학원에 국제보건학과와 의료법·윤리 협력 과정을 마련해 법의학의 융합 연구 토대를 세웠다.
이런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적십자사 광무장, 김활란여성지도자상, 황조근정훈장, WHO 사사카와 보건상, 국제간호협의회 크리스티안 라이먼상, 제38회 나이팅게일 기장, 제11회 유일한 상 등 국내외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지정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다.
고인의 시신은 모교인 연세대에 기증됐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특2호실이다. 연세대 간호대학장으로 치르는 장례예배는 3월2일 오후 2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진행된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