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국내 부동산 관련 리스크와 해외 대체투자자산 신용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8일(현지시각) S&P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은 각각 ‘BBB’와 ‘A-2’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S&P글로벌은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해 증권산업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1~2년 동안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한국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은 미국·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등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신용위험이 크다고 봤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대체투자 자본 대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각각 40.7%, 31.5%로 비교적 큰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는 평균 약 30%로 추정된다.
특히 부동산 리스크가 한국투자금융지주 산하의 자회사들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됐다.
S&P글로벌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배적인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다”며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대비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는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선 “작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3%(잠정실적 기준)로 2021년 1.0%, 2022년 0.7% 대비 하락했다”며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충당금 적립, 손상차손 인식 등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