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의회 주임록 의장이 1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자신에게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을 한 시민을 고소한 것과 관련, 이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의장은 “솔직히 오금이 저렸다. 가해자가 두 번이나 찾아왔을 때 울고만 싶었다”며 “한 달간 무서워 혼자 있지도 못했고 행사장과 같이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경찰초사에서 피의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해 모든 것을 잊기로 했다”며 “시민 화합과 광주시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할 의장이 시민을 고소·고발하는 것은 옳지 않아 대승적 차원에서 모든 소를 취하하려 하지만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 이를 알리고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주 의장은 지난 2월 3일 오포읍 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지역행사장에서 한 참석자가 자신을 향해 성적 비하 발언이 담긴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같은 달 7일 광주경찰서에 모욕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시민은 주 의장이 과거 민주당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약 1년 6개월간 의정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데 대해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 의장은 불면증, 대인기피증, 불안감을 호소하는 등 정신적 충격으로 대외활동에 지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김정국 기자 renovatio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