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할 수 있던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우승을 앞두고 미끄러진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12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7, 20-25, 18-25, 17-25)으로 패했다. 

만약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던 우리카드는 이날 패배로 승점 69점(23승12패)에 머무르며 2위 대한항공(승점 68점)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잇세이가 19득점, 김지한이 1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승점 53점(17승18패)째를 올렸다. 정규리그 1경기가 남은 시점, 3위 OK금융그룹과 승점 차는 단 4점이다. V리그는 3위와 4위 승점 차가 3점 차 이내일 때 준플레이오프가 개최된다.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15일 OK금융그룹전이다.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경기 승리 시 봄배구에 진출한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 ‘주포’ 전광인이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진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우리카드 우세가 예상됐다. 실제로 우리카드가 1세트 25-17로 압도적인 세트승을 챙기자 우리카드 정규리그 우승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1세트 이후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의 맹렬한 공격을 막지 못했다. 2세트 11-13에서 아흐메드에게 연속 3득점을 내주면서 11-16으로 크게 뒤처졌다. 김선호의 퀵오픈도 지속적으로 허용하면서 2세트를 20-25로 내줬다.

3세트, 우리카드는 속도전에서 현대캐피탈을 따라가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속공으로 무려 5득점을 폭발했다. 아흐메드도 꾸준한 득점으로 최민호의 뒤를 받쳤다. 결국 우리카드는 18-25로 3세트도 헌납했다.

4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이 시종일관 앞서갔다. 우리카드는 4-4에서 연속 4실점 당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이어 9-14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아흐메드와 허수봉에게 3연속 블로킹을 허용하며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이 4세트마저 챙기면서 경기는 그대로 현대캐피탈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우리카드는 눈에 보였던 정규리그 우승컵을 뼈아픈 패배로 놓쳤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