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전 7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진표가 선거일을 24일 남겨놓고 17일 국힘 중구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마침내 확정됐다.
모두 7개 선거구에서 6명의 현역 의원들이 출전을 한 가운데 대부분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결 구도를 보이는 게 큰 특징이다.
동구에선 여야 현역 의원 간 대결이 성사됐고 유성을에선 현역 이상민 의원의 6선 고지 달성여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서구을에선 4년 전 대결 후보 간 리턴매치가 이뤄졌다. 거대 양당 후보 말고도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 3명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뒤 출사표를 던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동구는 현역의원 간 대결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비례대표)이 일찌감치 단독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고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도 당내 경선에서 승리,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후보가 난립했던 서구갑 지역구는 민주당에서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국힘에선 3인 경선에서 승리한 조수연 변호사가 각각 주자로 나서 최후의 일전을 겨룬다. 문제는 경선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 유지곤, 안필용 예비후의 행보다. 유 예비후보는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안 예비후보도 지난 6일 새로운 미래에 합류해 서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서구을에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섰고 이에 맞서 국힘에선 양홍규 변호사(전 대전시당위원장)가 4년 전 대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4년 전과 달리 여론조사에서 국힘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유성갑은 민주당에서 재선의 조승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고 이에 맞서 국힘에선 경선에서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을 꺾은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이 유성토박이를 내세워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당, 인재영입, 불출마 등으로 시끄러웠던 유성을은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옮겨 6선에 도전하는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 영입인재인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이 금배지를 놓고 경쟁한다.
여기에 전략공천으로 경선조차 해보지 못한 김찬훈 대전YMCA이사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합류,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유성을 선거구는 연구원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덕구는 타 선거구와 달리 일찌감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국힘에선 검사 출신의 박경호 변호사가 이석봉 전 대전경제부시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하고 공천을 따냈다.
민주당에선 현역인 박영순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 간 2인 경선이 발표됐지만 비명인 박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서 친명 박 최고위원의 출마가 확정됐다.
이곳은 박 의원이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뒤 출마를 밝힌 만큼 3파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명-친명 대결이 3자 구도에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구는 여야 모두 공천 갈등을 겪으면서 후보가 대전에서 가장 늦게 정해진 곳이다. 민주당은 황운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경선을 거쳐 공천이 확정된 박용갑 전 중구청장과 국힘에서 마지막 한 장 남은 공천장을 결선투표까지 가는 경선 끝에 거머쥔 이은권 국힘 후보의 결승전이 확정됐다.
박 후보는 2010년부터 내리 3선의 중구청장 경력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중구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한 만큼 두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 된다. 이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네번째 대결을 하는 셈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대전 7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는 이변이 연출된 곳이다. 4년이 지난 오는 4월 22대 총선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역 정치권은 물론 중앙정치권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선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 등 제3당에 합류한 후보들의 활약상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