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우승’ 대한항공 임동혁의 간절함 “5세트 무릎 꿇고 봤다” [V리그]

‘극적 우승’ 대한항공 임동혁의 간절함 “5세트 무릎 꿇고 봤다” [V리그]

대한항공 임동혁 “5세트 무릎 꿇고 봤다. 요스바니에 고맙다고 연락”
공격성공률 1위…“개인 기록, 운이 아니라는 것 증명”

기사승인 2024-03-18 17:54:41
대한항공 임동혁. V리그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5)이 경쟁팀 우리카드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무릎 꿇고 봤다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남자부 4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여해 포스트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올 시즌 남자부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팀이 확정되지 않았을 정도로 1위 대한항공과 2위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우승을 두고 팽팽하게 싸웠다.

지난 16일 우리카드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먼저 정규리그를 마친 대한항공은 승점 71점(23승13패)으로 우리카드에 승점 2점 차 앞선 1위에 자리했다. 우리카드가 승수에서 앞서는 상황이었기에 만약 우리카드가 승점 2점을 따내 동률만 되어도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와 시즌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우리카드의 패배로 대한항공이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이제 ‘삼성화재’ 왕조를 넘어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난 임동혁은 “(우승 확정된 날) 우리카드 경기가 2시였는데, 12시부터 일어났다. 원래 무교인데, 모든 신에 기도했다. 그날은 밥 맛도 없었다”면서 “경기를 보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가 자력 우승을 놓친 것 아닌가. 그런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우승 가능성이 보였다. 5세트는 무릎 꿇고 봤다. 믿을 수 없는 날”이라고 당시 기뻤던 감정을 밝혔다.

대한항공 임동혁. 연합뉴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는 45득점으로 활약하며 우리카드를 침몰시켰고, 대한항공 정규리그 우승의 숨은 주역이 됐다. 요스바니는 2020~2021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임동혁은 “경기 후 요스바니에 SNS로 연락했다. 요스바니가 대한항공이 우승을 하게 돼 기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하라고 말했다”라며 요스바니와 일화를 전했다.

대한항공의 우승 주역은 단연 주포 임동혁이다. 임동혁은 올 시즌 559득점으로 득점 전체 7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파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이다. 공격의 질도 뛰어났다. 임동혁은 공격성공률 56.02%를 올리며 해당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등극했다.

개인 성적에 대해 임동혁은 “팀 성적이 제일 좋지만, 솔직히 개인 성적도 욕심이 났다. 공격성공률 1위를 했다는 점은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 개인 기록이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후에 임동혁은 군입대로 팀을 떠난다. 이에 임동혁은 “형들이 장난으로 군대가기 전에 뼈가 부러지더라도 다 뛰라더라.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내가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업적을 만들고 군대에 가고 싶다”라며 “군입대 전에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등 상이란 상은 다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임동혁은 사상 첫 통합 4연패 도전에 대해 “한국 배구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업적이다. ‘삼성 왕조’도 못한 걸 이룰 수 있다는 게 기쁘다”며 “이 업적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든 헌신하고 희생했다. 꼭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담=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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