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위기를 넘겼어요”...긴급생계비 아껴 모아..."나 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덕분에 위기를 넘겼어요”...긴급생계비 아껴 모아..."나 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부산 동구
긴급생계비 지원을 받고 위기상황을 극복한 70대 어르신 "나 보다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1년 동안 아껴 모은 현금 기탁

기사승인 2024-03-19 09:26:01
어르신이 기탁한 현금.부산 동구청

부산 동구에서 긴급생계비 지원을 받고 위기상황을 극복한 70대 어르신이 동구청을 찾아와 봉투 하나를 전달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부산 동구청에 따르면 한 어르신이 동구청 복지정책과 긴급지원 담당직원을 찾아와서 하얀 봉투를 하나 건넸다.

어르신은 직원에게 “지난 22년에 갑작스런 질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없어서 구청을 찾아오게 되었고 구청 담당자의 따뜻한 상담과 긴급생계비 지원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때 너무 감사해서 이후에 꼭 보답을 하고 싶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한 뒤 홀연히 자리를 떴다.
직원이 얼른 뒤쫒아가 어르신께 봉투를 돌려드리려 하였으나 한사코 거절하며, 너무 고마웠다고 그때의 상황이 생각난 듯 눈물을 추스르며 다시 자리를 떴다.

담당직원이 봉투 안을 확인해보니 현금 7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 어르신은 홀로 초량지역에 거주하며,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이 금액을 모으기 위해 1년 동안 애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동구청 직원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큰 금액을 선뜻 기부해주신 어르신의 아름다운 선행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며, 어르신이 건강하고 평온한 일상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어르신에게 “보답하고픈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며 정말 감사드린다. 어르신이 주신 소중한 기부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주소득자의 실직으로 인한 소득상실, 중한 질병 등의 위기사유로 생계유지 등이 어렵게 된 위기상황에 처한 저소득 가구에 대하여 정부와 부산시에서는 생계 및 의료, 주거비 등 일시적인 지원을 해주는 긴급복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최광수 기자 anggi4@kukinews.com
최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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