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미국 야구 역사에 남을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MLB는 20일 오후 7시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으로 올 시즌 대장정을 시작한다.
서울시리즈는 MLB 사무국에서 공표한 ‘야구의 세계화’의 일종이다. 미국이 아닌 타국에서 MLB 경기를 진행해 야구에 대한 관심도를 올리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MLB 월드투어를 개최했다. 이번에 한국이 MLB 초청에 성공하면서 최초로 서울에서 MLB 개막전이 열리게 됐다.
이번 서울시리즈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방한이 겹쳐져 큰 관심을 모았다. 당초 지난해 7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시리즈가 확정됐을 때, 오타니의 소속팀은 LA 에인절스였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약 9360억 원)라는 글로벌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LA 다저스 이적을 확정했고, 자연스럽게 오타니의 서울시리즈 참석도 가능해졌다.
세기의 이적을 한 오타니의 LA 다저스 데뷔전이 서울에서 열리게 되자 전 세계 야구팬들 시선이 한국으로 모였다. 여기에 오타니가 다나카 마미코와 깜짝 결혼 발표도 하면서 팬들의 관심은 배가 됐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 수준이 뛰어난 점도 이번 서울시리즈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두 팀은 MLB에서 손꼽히는 우승 후보다. 먼저 LA 다저스는 오타니를 비롯해 ‘MVP 출신’이자 리그 최고의 선수들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을 보유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50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는 계약 기간과 총액 모두 역대 MLB 투수 중 최고였다.
LA 다저스는 이외에도 타일러 글래스노우, 맥스 먼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개빈 럭스, 윌 스미스 등 MLB 수준급 선수들로 로스터를 꽉 채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만만치 않은 선수단을 자랑한다. MLB 통산 313홈런을 쳐낸 매니 마차도와 ‘홈런왕 출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중심타선에 포진했다. MLB 최고 내야수 중 한 명인 잰더 보가츠도 샌디에이고 내야를 지킨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운드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중심으로 조 머스그로브, 딜런 시즈 등 화려한 투수진이 책임진다.
이렇게 뛰어단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친한’ 구단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2023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김하성으로 재미를 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올겨울, ‘LG 클로저’ 고우석을 포스팅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양 선수들의 대결 또한 서울시리즈 흥행에 한몫했다. 김하성과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속해있는 LA 다저스의 맞대결인 만큼 이번 서울시리즈는 ‘미니 한일전’으로 치러진다.
MLB 최초 한국 개막전이자 수준 높은 팀들 간 일전에 더해 ‘미니 한일전’까지. 이번 서울시리즈는 한미 야구의 새역사를 쓸 전망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