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사직 예고 줄 잇는 가운데… ‘의대별 증원 배분 발표’

의대 교수들 사직 예고 줄 잇는 가운데… ‘의대별 증원 배분 발표’

- 서울대·연세대 의대 교수, 25일 사직서 일괄 제출

기사승인 2024-03-20 09:41:14
"의사가 중심이 아닌 환자가 중심이 되길"
20일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 빅5 병원 교수도 일제히 ‘사직 행렬’
- 정부 “국민 두고 협상 안 돼” 오늘 대학별 배정안 발표

전공의의 의료현장 이탈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 예고가 줄을 잇는 가운데 20일 의대별 정원 배분 결과가 발표된다. 대한의사협회는 정원 배분을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마저 끊어버리는 것"이라며 “향후 총파업에 관해 새 의협 회장 등의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19일 전공의의 의료현장 이탈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 예고가 줄을 잇는 가운데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 학생들이 들어서고 있다.

20일 정부는 이날 의대 정원 증원 분 2천명에 대한 대학별 배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지역의료 발전과 소규모 의대의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증원 분은 비수도권에 1천600명(80%), 수도권에 400명(20%) 가량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천58명 가운데 수도권 정원은 13개교 1천35명(33.8%), 비수도권 정원은 27개교, 2천23명(66.2%)이다. 정부 구상대로라면 전체 의대 정원(5천58명) 중 수도권 비율은 28.4%로 이전보다 5.4%포인트 줄어든다. 이에 비해 비수도권 정원은 71.6%로 늘어난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의료파업으로 인해 의과대학이 대부분 강의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한의과대학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정원 배분의 최대 수혜자는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 9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들 거점국립대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제주와 강원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7개 의대 정원이 최대 2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전국적으로 연대한 의대 교수들이 이미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울의 빅5 병원 교수들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단체행동을 표명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임시 전체교수회의 결과 오는 25일 모두 사직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세 의대 교수비대위는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 우리 교수들을 지지하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25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종합실험실이 텅 비어 있다.

지난 18일에는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를 취합해 역시 25일 대학과 병원에 제출한다고 발표하면서 울산대(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서울대와 연세대까지 빅5 병원 모두가 집단사직에 뜻을 모았다.
대부분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복도에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로 향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어떠한 경우라도 국민 생명을 두고 협상해선 안 된다”며 “국민의 믿음을 부디 저버리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 환자가 힘들게 이동용 침대에 앉아 있는 가운데 배경으로 환자가 중심이 되겠다는 문구가 공허하게 들린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도서실이 텅 비어있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복도에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 한 의과대학 해부학 실험실 초입의 개인사물함 



대학 교수들 마저 의료현장을 떠기기로 결정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진료를 받기위해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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