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의 공천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권 인사 배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사천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2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당직자와 험지 후보가 우려하는 비례공천 문제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미래’가 비례정당으로 국민의힘과 별개의 정당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미래는 자매정당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명확히 밝혔다”며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한 총괄선대위원장 책임 하에 진행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연동형이 아닌 병립형 비례제를 전제하고 김기현 대표 체제부터 총선에 출마하거나 당 정책에 함께할 국민인재를 모시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목표했던 40명을 훨씬 넘겼다”고 설명했다.
또 “그 과정에서 사적인 인연이 있는 분을 모신 적이 없다. 인재영입위원회 위원도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고 우리 사회에서 역할을 해온 분”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호남권 인재에 대한 문제점도 짚었다. 그는 “험지인 호남권 전체 28개구에 16년만에 전 선거구에 후보를 출마시켰다”며 “이를 위해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과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조배숙 전북도당위원과 함께 고군분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공천을 순조롭게 매듭지었다. 이견도 있었지만 대화와 타협, 설득을 통해 해결했다”며 “그러나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은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국민의힘에서 비례대표를 국민의미래로 이양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지도부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저는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 비례 공천 과정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권이 아니냐고 하는 데 그렇다면 한 총괄선대위원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모두 월권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당규 37조에는 인재영입위원장의 요구에 당 소속 의원은 적극 협조하도록 했다. 그래야 인재들이 마음을 놓고 당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고 소리 높였다.
또 “당규에 근거해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호남권 인사와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에 대한 배려를 개진했다. 이는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 발표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 사무처 직원과 호남권 인사가 후보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경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에게 전화했지만 한 분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권 인사들이 후보로 반영되지 못했단 이야기를 듣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비례공천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무처와 호남권 인사 배제 문제를 언급했는데 사천 요구라고 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몽니를 부린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며 “월요일 페이스북에 쓴 글은 그동안 고생했던 분에 대한 최소한의 저의 도리였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