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일부 15개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전체 전형에서 교과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비율이다.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에 대해서 서울 소재 14개 대학의 변경사항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전형방법 변화
전형방법은 해당 전형에서 어떤 요소를 활용하여 평가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가장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사항이다. 올해 교과전형에서 일부 대학들이 전형방법을 변경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가 면접을 폐지했다. 그동안 학생부교과전형인 추천형을 단계별 전형으로 실시하여 2단계에서 면접을 진행했으나, 2025학년도에는 면접을 폐지하며 전형방법을 ‘교과100’으로 변경했다.
한양대 또한 변화가 크다. 한양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명칭을 학생부교과(지역균형발전)에서 학생부교과(추천형)으로 변경하고, 기존의 ‘교과100’에서 ‘교과90+교과정성평가10’으로 변화를 주었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 이어 학생부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도입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화여대는 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데,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렀던 과거와 달리 2025학년도에는 단계별 전형으로 바뀌었다. 학생부교과 성적 상위 5배수를 1단계에서 선발한 후, 해당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면접고사를 치른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변화를 준 곳도 있다. 먼저, 연세대와 한양대가 전형방법을 변경하면서 그동안 적용하지 않던 수능최저학력 조건을 새롭게 두었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과 동일한 기준을 교과전형에 적용한다. 계열과 관계없이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를 공통으로 하고, 여기에 인문계열은 ‘국, 수, 탐(1) 중 2개 등급 합 4 이내’, 자연계열은 ‘국, 수(미/기), 과탐(1) 중 수학 포함 2개 등급 합 5 이내’, 의약계열(의/치/약)은 ‘국, 수(미/기), 과탐(1) 중 1등급 2개 이상’이다.
한양대의 경우 ‘국, 수, 영, 탐(1) 중 3개 등급 합 7 이내’의 기준을 적용한다. 의예과는 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경희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부분적으로 강화했다. 인문/자연계열 ‘2개 등급 합 5 이내’, 의약계열(의/한/치/약) ‘3개 등급 합 4 이내’라는 기준은 동일하지만, 탐구 영역 반영 시 1과목만 반영해오던 것을 올해는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수능최저 충족에 탐구 영역을 활용하려던 수험생들에게는 기준이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능 선택과목 지정 폐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대부분 수학 및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미적분/기하, 과탐으로 제한해왔으나 2025학년도에는 많은 대학에서 이를 폐지했다. 폐지한 대학은 경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다. 서강대는 교과전형을 신설한 2022학년도부터 이미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홍익대의 경우 자연계열에서는 모두 과탐을 필수 응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홍익대와 서울시립대(일부 모집단위)는 수학 영역에서도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하고 있다.
연세대는 정시에서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한 것과 달리, 수시에서는 자연계열 수능최저 적용 시 수학은 미적분/기하, 탐구는 과탐으로만 반영하도록 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주요대학 교과전형에서의 핵심은 수능최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내신성적이지만, 의대 정원 확대 등을 이유로 수능에 재도전하는 졸업생이 많은 만큼 수능최저 대비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올해의 변경사항으로 인해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