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47%로 조사돼 전 분기 말(0.44%) 대비 0.03%포인트(p)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당국의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 말(0.38%) 이후 오름세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이다. 전 분기 말(11조50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이 10조원, 가계여신 2조3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2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9%)은 전 분기 말(0.53%) 대비 0.05%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6%)은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4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5조7000억원) 대부분은 기업여신이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4000억원이다. 전 분기(3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여신의 신규 부실이 1조2000억원, 중소기업은 3조2000억원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채권은 각각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1000억원)와 같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이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 분기 말(24조7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3%p 올랐다. 인터넷 은행이 6.9%p 올랐고 지방은행은 1.4%p 올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 중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음에 따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