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갈 수 없다면 나스닥 100, S&P500 등 미국 대표 주가지수에 대한 ETF 투자는 필수입니다”
자산을 불리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고민 중이라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 전문가는 장기투자가 가능한 여유자금이 있다면 레버리지ETF를,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다면 월배당ETF를 활용하면 좋다고 제안했다.
쿠키뉴스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컨벤션홀에서 제8회 미래경제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생안망(이번 생은 안 망했다): 청년 자산형성 콘서트’ 주제로 자산격차 확대, 고용 불안정성 심화, 안정적 주거확보 어려움으로 자산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세대를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ETF를 시작하는 청년이 늘면서 ETF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14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ETF 시장 총 순자산(AUM)은 지난해 6월 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포럼에 연사로 나선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청년이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로 ‘적자인생’을 키워드로 들었다.
이 본부장은 “통계청에 따르면 평균적인 한국인은 재무적 관점에서 적자인생을 산다고 할 수 있다”면서 “0세부터 20대 초반까지는 4~5억억 정도 적자가 발생한다. 16세에서 특히 적자가 최고점을 찍는다. 자녀를 한 명 가지면 마이너스 4억이 되고, 이후 성인이 돼서 벌어들이는 흑자는 2억 50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이 맞벌이해서 자녀 한명을 간신히 키울 수 있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어느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자녀가 성장하고 난 뒤에는 빈민층으로 갈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며 “(저출산은) 아주 당연한 시장의 논리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 관점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아주 잘 작동돼 결혼포기, 저출산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이 본부장은 “따라서 적자를 축소해야 하는데 소득증가, 소비감소는 너무 어렵다”면서 “정년을 늘리거나, 투자수익을 올리는 게 적자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ETF의 매력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펀드를 언제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운영이 투명하게 공개돼있으며 보수가 굉장히 싸다는 점을 들었다.
이 본부장은 ETF 투자전략을 △레버리지 ETF △월배당 ETF 두가지로 나눠서 설명했다. 레버리지 ETF란 일간수익률 2~3배수로 펀드내에서 파생상품 등을 이용해 차입투자 효과를 일으키는 상품을 말한다. 신용대출 등을 통한 부채기반의 투자와 구별되며, 원금이상의 손실 발생이 나지 않는다. 차입금리 레벨도 낮아 효과적인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월배당 ETF는 매수 즉시 다음 배당기준일부터 월배당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레버리지 ETF 투자 전략에 대해 이 본부장은 저성장 상태의 한국 청년은 혁신기술 중심국가인 미국에 투자해 위험 분산 및 헷지 효과를 누리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미국에 이민갈 수 없다면 나스닥 100, S&P500 등 미국 대표 주가지수에 대한 투자는 필수라는 의견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많은 청년층이 미국에 상장돼있는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여윳돈으로 투자해 10년 이상 가져갈 생각을 해야 한다. 미국 대표주가지수가 답”이라고 했다. 다만 “3배 레버리지는 위험이 크니 2배 레버리지까지만 하고, ‘위기는 기회’이기 때문에 넉넉한 물타기 여유자금을 준비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월배당 ETF에 대해서는 “나를 대신해 일해주는 일꾼을 키운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매달 월배당이 들어와서 갑작스럽게 돈 써야할 곳이 있으면 배당금으로 쓸 수 있고, 배당율이 10%대로 굉장히 높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월배당 ETF 투자원칙으로는 △투자하는 월배당 ETF가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특성을 공부해야 하고 △보유수량을 기계적으로 늘리는 데에 집중하고 △사용하지 않은 배당금은 재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팁을 제시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