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화물차 판매량↑…“지난해 팔린 5대 중 1대는 전기차”

전기 화물차 판매량↑…“지난해 팔린 5대 중 1대는 전기차”

기사승인 2024-03-25 10:02:52
화물차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전체 화물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화물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 화물차 판매량은 4만3천89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3만8천461대)에 비해 14.1% 증가한 수치다.

전체 화물차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6.8%에서 지난해 19.5%로 높아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화물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전기 화물차 비중은 지난 2019년까지 0.5%를 밑돌았지만, 2020년 5.8%를 기록한 뒤 2021년(11.9%)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

반면 경유와 LPG,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 판매량과 비중은 최근 3∼4년 사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경유 화물차 판매량은 2018년 23만4888대로 정점을 찍고 나서 차츰 줄어 지난해에는 16만4601대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판매량(16만6968대)과 비교하면 2300대 이상 감소했다.

LPG 화물차도 2021년에 최근 10년 내 연간 최대인 1만7359대의 판매량을 보인 뒤 2022년 1만2242대, 지난해 8662대 판매됐다. LPG 화물차 연간 판매량이 1만대도 넘지 못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휘발유 화물차도 2020년 연간 판매량이 5900대에 달했지만 이후 매년 1000대 안팎 줄다가 지난해 판매량은 2606대까지 하락했다.

경유차는 정부의 노후 차 조기 폐차 지원 등의 영향으로, LPG차는 전기차 등으로의 수요 전환으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부·지자체의 보조금 지원 정책도 전기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1∼2월 전기 화물차는 국내 시장에서 141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6059대)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 뒤늦게 확정된 데다 연비 규제, 전기차 배터리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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