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항만을 가로지르는 대형 교량이 26일(현지시간) 심야에 출항한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붕괴됐다.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 여러 대는 강으로 추락했다.
연합뉴스와 로이터, AP 등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27분께 볼티모어의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교각에 대형 화물선 한 대가 충돌했다. 이 충돌로 교량 가운데 부분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다리 위 고속도로를 지나던 차량 여러 대가 강물 아래로 추락했다. 이 다리는 길이 2.6㎞에 달한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현지 소방당국은 이 충돌을 ‘다수 사상자 사고’로 규정했으며, 최소 7명에서 최대 20명이 물에 빠져 실종된 것으로 보고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빈 카트라이트 볼티모어 소방국 공보국장은 “사고 당시 다리에 대형 트레일러를 포함한 차량 여러 대가 있었다”며 “현장 상황이 불안정하고 위험해 조심스럽게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다리 붕괴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무어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연방 자원이 신속하게 배치될 수 있도록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