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의 군(軍) 골프장이던 태릉골프장의 활용 방안이 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다. 여당 후보는 아파트 건설 전면 백지화를 약속하면서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고, 야당 후보는 철저한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경병 국민의힘 노원갑 후보는 27일 화랑대역 육사아파트공원 잔디광장에서 ‘태릉골프장 아파트 백지화 실천 협약식을 열었다. 인접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과 함께 태릉골프장 아파트 건설 전면 백지화 및 역사·문화·생태 녹지공원 조성을 협약한 것이다. 지역 주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정책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국민의힘 소속 현경병(노원갑)·김준호(노원을)·이승환(중랑을)·나대근(구리)·곽관용(남양주을)·이형섭(의정부을)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태릉골프장 공공개발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주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못한 채 극소수만이 이용하는 골프장이 아니라 주변 주민 182만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적합하다고 주장으로 K센트럴파크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현경병 국민의힘 노원갑 후보는 “태릉골프장이 공원이 되면 87만㎡(26.4만평)로 서울에서 3번째의 대규모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아파트 건설 등 공공개발에 반대했다. 현 후보는 그동안 공공개발을 반대하면서 1인시위를 40여 차례 진행해온 인사다.
태릉골프장 공공개발 사업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발표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개발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노원갑 지역구 경쟁자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아파트 건설을 위한 공공개발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우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공공개발 계획 발표 당시에도 대규모 개발에는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또 지난 7일에는 “결론적으로 태릉골프장의 ‘대규모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우 후보는 “이곳을 콘크리트로 채우기보다 녹지공원으로 개방해 더 많은 시민이 애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태릉골프장 활용방안은 △한전연수원 이전부지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와 함께 노원의 미래를 결정할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다. 주민간담회, 연구용역, 조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