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이변 없이 광동 프릭스를 물리쳤다. 5위 디플러스 기아는 4위 KT 롤스터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제 두 팀의 시선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향한다.
오는 3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시작된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젠지e스포츠가 디플러스 기아를 선택하면서 자동으로 2위 T1과 3위 한화생명e스포츠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앞서 진행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자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로 결정됐다. 이들은 광동 프릭스와 KT 롤스터를 물리치고 2라운드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화생명e스포츠, 체급차 입증
이번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15승3패를 기록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정규 리그 성적상 8경기 차이가 나는 6위 광동 프릭스를 상대했다.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2023년 이후 6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던 한화생명e스포츠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확실한 ‘체급차’가 느껴지는 경기력이었다.
1세트와 2세트, 광동 프릭스가 탑 렉사이, 정글 세주아니라는 변칙적인 밴픽을 구사했다. 특히 탑 렉사이는 3223일 만의 LCK 등장이었다. 광동 프릭스가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 준비한 ‘히든카드’였다.
‘씨맥’ 김대호 광동 프릭스 감독의 절묘한 밴픽은 경기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1, 2세트 모두 광동 프릭스는 경기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탑 렉사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연속적인 탑 갱킹을 성공했다. 성장한 렉사이가 바텀 라인에 영향을 끼치면서 2용까지 챙겼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중반 한타부터 엄청난 뒷심을 발휘해 광동 프릭스 챔피언을 쓰러뜨렸다. 결국 허무한 역전패를 당한 광동 프릭스는 3세트, ‘도란’ 최현준에게 탑 렉사이를 내주는 등 압도적인 기량 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초반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의 좋은 딜링 및 포지션으로 중반 한타를 모조리 승리했다. 양 팀 선수들의 ‘체급차’가 느껴질 정도로 딜러진 활약이 대단했다.
이변의 주인공, 디플러스 기아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디플러스 기아는 4위인 KT 롤스터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정규리그 막판 디플러스 기아는 4연패를 당하는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발전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KT 롤스터를 제압했다.
디플러스 기아 역시 광동 프릭스와 한화생명e스포츠처럼 탑 렉사이를 적극 활용했다. ‘킹겐’ 황성훈에게 1세트부터 렉사이를 건넨 디플러스 기아는 탑 차이를 바탕으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이후 2, 3세트 탑 렉사이가 금지되면서 KT롤스터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4세트 다시 렉사이가 풀리자, 곧바로 렉사이를 픽한 디플러스 기아는 황성훈의 완벽한 경기력으로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실버 스크랩스가 울리고 맞이한 5세트에서 디플러스 기아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허수는 올 시즌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사일러스를 픽해 상대 진영을 헤집었다. 당황한 KT 롤스터가 허수에 무너지면서 디플러스 기아가 극적인 3-2 역전을 이뤘다.
젠지-디플러스 기아, T1-한화생명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한 뒤 지명권을 갖고 있던 정규리그 1위 젠지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를 택했다.
젠지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압도적으로 강하다. 상대 전적 기준, LCK에서 11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8강 승리까지 포함하면 12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젠지e스포츠가 디플러스 기아를 택하면서 정규 리그 2위인 T1의 상대는 3위 한화생명e스포츠로 정해졌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첫 경기인 젠지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의 대결은 오는 3일 오후 5시 롤파크에서 진행되고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은 4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부터는 두 번 패해야 탈락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 적용되며 모든 경기는 5전 3션승제로 펼쳐진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