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는 1일 도청 접견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비롯 충남-중국 지방정부 교류 30주년을 기념해 충남을 찾은 한-중교류 담당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 지사는 먼저 “싱하이밍 대사는 그냥 한국사람처럼 느껴진다”며 친근함을 드러내면서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 이자 가까운 이웃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고 치켜세웠다.
싱하이밍 대사도 “충남도는 역사·문화·경제·인문 등에서 동질성을 갖고 중국과의 지방교류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해 한국에 큰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김 지사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열국지고, 역사나 문화를 생각하면 수교 31년이란 표현이 적합한 단어인지 의문이 든다”고 운을 떼자 싱하이밍 대사가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고 통역 없이 곧바로 받아쳐 접견실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어 김 지사의 “충남 태안에서 새벽 닭 우는 소리가 중국 산둥에서까지 들린다고 한다”며 “외교나 국제질서 등 정부차원에서는 이견이나 갈등이 있어도 양국 지방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준비된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과 중국은 수천년간 교류하며 이심전심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한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대립할 이유가 없고 목표를 향해 같이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날 환담은 죽기 전 한중 해저터널 건설 제안, 음식, 족보, 생김새 등도 화제에 올라 1시간여 화기애애하게 이어졌고, 김 지사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모형)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