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과거 열린우리당 전철 우려의 목소리에 민주당과 현격히 다른 강령을 예로 들었으며 진보 진영을 위해서도 합당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1일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진행된 ‘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공동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당”이라며 합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은 답변으로 번복하면 “말 바꾼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럴 일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진보적인 법안 통과라는 공통과제 달성을 위해서는 합당하지 않고, 안건조정위에서 협력하는 게 좋다”며 민주당과는 다른 역할론도 말했다.
민주당 내 조국 견제론에 “충분히 나올 반응…비난도 감수할 것”
“‘비명 도피처’ 아냐…전형적인 갈라치기”
조국혁신당의 흥행을 시샘하는 민주당 내 견제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면서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대신 “민주당에 도움이 됐지, 폐를 주지 않았다”며 실제 총선 현장에서 도움을 받고 감사 인사를 전해온 민주당 후보들의 전언을 전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 등장 이후 거의 다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범진보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아지고 활성화됐다”며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많은 도움 받았다는 것은 제 주장이 아니라 민주당 인사들의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이) 비명 도피처’라는 말은 처음 듣는데 조국혁신당은 비명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다”며 “친명도 비명도 아닌 노회찬계인 신장식 후보가 있는데 그럼 ‘친노’라고 해야 하느냐. 이재명 대선 캠프에 있던 분들도 와 있는데 그럼 ‘친명 도피처’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전형적인 갈라치기”라고도 했다.
“20대 0%대 지지율, 사실과 달라”
민생 간과 비판엔 “정강·정책 봐라…민주주의 바로 서야 민생 나아져”
조국혁신당에 대한 일각의 오해 또한 바로 잡았다. 우선 20대 지지율이 낮다는 여당발 주장에 대해서는 최근 몇 주간 여론조사 자료를 들며 정면 반박했다. 조 대표는 “40·50대가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은 맞지만 그에 비해 20대 지지율이 아주 낮은 것은 아니다”면서 “낮은 지지율 사례로 인용된 여론조사 기관마저 주장하지 않는 논리”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1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자료를 보면 22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20대(18세-29세)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30.8%)을 기록하고 있다.
민생을 간과한 채 ‘검찰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이념적 구호를 내건 정당이라는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검찰개혁만 얘기한다고 하는데 당의 정강·정책과 대표 인물을 보면 사실과 다르다”며 “정강·정책에는 민생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방향이 잡혀 있다. 청년 문제부터 검찰개혁, 기재부 개혁 등 민생에 대한 당의 입장이 잘 드러나 있으니 보시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민주주의를 적대적·대립 모순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민주공화국에서는 민주주의가 바로 돼야 민생이 바로 잡히는 것”이라고 사실상 정권심판론이 맞다는 주장을 냈다.
대권 여부엔 “아직 정치 신인, 현재 집중할 것”
박은정 부부 전관예우 논란에 “사실관계 정리 및 정정 필요”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의에는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치 신인으로 다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현재에 집중해야 내일, 미래가 바뀐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나중의 일에 대한 이른 답을 피했다.
국민적 관심사인 조 대표 가족에 대한 질의에는 가볍게 응수했다. 조 대표는 정치 참여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가족들이 정치하는 것을 만류하지 않았다. 다만 선거운동을 같이 할 생각은 없다”며 “가족들이 선거운동에 나섰을 때 예상되는 현상들이 있는데 저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선거를 돕는다고 해도 막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제기된 조국혁신당 비례1번 박은정 후보 배우자의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대표는 “박 후보자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의 수임료가 전관예우인지 따지기 전에 그 자체로도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허위 사실 등 사실관계에 대한 정리와 정정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허위 사실에 근거한 보도가 이뤄진 만큼 이에 대한 정정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조 대표는 “두 사람(박은정 후보와 이종근 변호사)이 적절한 방식으로 해명하고 의혹 해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