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 대전을 찾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과 함께 투표했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하는 것만큼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며 “본투표를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사전투표 장소로 대전을 선택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부각해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도 국민들 관심사이기도 하고,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 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등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과학기술의 수준이 그 나라의 국력을 결정한다. 과학기술 투자는 개인이나 민간 영역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 공동체가 부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과학 분야 중에서 추후 어떤 부분이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국가 R&D 지원은 성공 가능성이 작지만 필요한 모든 영역에 투자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연구개발 영역에 낭비가 많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는 건 정말 무지한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어느 당을 지지하는 건 다음 문제”라며 “우리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은 정파를 떠나서 반드시 하자, 잘못된 것은 여야의 정치적 입장 떠나서 고치자 이런 데 의견을 모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이 잘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하면 지지하는 거고, ‘이건 아니다. 멈춰야 한다’라고 하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정말 이 상태가 바람직한지, 아니면 바꿔야 하는지 이 부분에 집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대표와 함께 투표에 참여한 한 카이스트 학생은 “이공계인들은 의견을 표현할 수단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의견을 표현할 방법은 투표가 아닐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젊은 과학도들을 위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포기하지 말고 투표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