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양문석, 이미 불법 결론 났는데…왜 기다리나”

이복현 “양문석, 이미 불법 결론 났는데…왜 기다리나”

기사승인 2024-04-05 15:52:5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정진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 ‘편법대출’ 의혹에 대한 검사가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에 대해 “보름달이 둥근 것이 가리키는 손가락 때문이라고 탓하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이 원장은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범죄 대응강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의 기본적인 기능은 문제를 포착, 적발하는 것”이라며 “새마을금고 관련 문제가 있는데 이를 묵살했다면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불법 부동산 투기가 있는데 금감원이 이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는 식으로 관찰자를 비판하는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이례적으로 검사 결과가 빨리 발표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취임 후 은행권 횡령 사건, ELS 사태 등 문제가 불거졌을 때 검사를 빨리 안한 적이 있었나. (새마을금고 관련 검사도) 검사를 제 의사대로 결정할 수 있었다면 지난주에 검사를 내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이미 불법으로 결론이 났는데 더 기다릴 수도 없지 않으냐”면서 “이번 사건은 저희의 검사 역량으로 봤을 때 딱 2~3일 정도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딱 그 정도만 하면 되는 사이즈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금감원의 양 후보 편법대출 의혹 관련 조사 결과 발표에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건선거를 주도하는 정부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에서 “노태우 정권 때부터 36년 동안 선거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권선거를 주도하는 정부는 없었다”면서 “금감원이 자기 관할도 아닌 개별 금고 검사를 이렇게 빨리 신속하게 한 사례가 언제 있었느냐. 검사 하루 만에 내용도 없는 결과를 발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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