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통합 4연패 ‘대한항공’, 13시즌만 통합우승 ‘현대건설’ [V리그 결산]

최초 통합 4연패 ‘대한항공’, 13시즌만 통합우승 ‘현대건설’ [V리그 결산]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 대한항공
’8시즌 만의 우승‘ 현대건설
새로운 V리그, 아시아쿼터 도입,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기사승인 2024-04-05 18:37:47
남자부 통합 4연패를 차지한 대한항공. KOVO

‘도드람 2023~2024 V리그’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놀라운 기록을 쏟아냈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냈고, 현대건설은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꺾고 8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 13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V리그는 아시아쿼터 도입,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등 새로운 변화를 성공적으로 맞이했다. V리그 결산을 맞아 몇 가지 주요 이슈를 알아보자.

‘삼성 왕조’ 넘은 대한항공,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 새 역사 

대한항공은 지난 3월29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 남자부 챔프전에서 OK금융그룹을 3승0패로 완파하고 ‘V리그 최초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시즌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던 정규리그 1위 다툼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통합우승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확정 후 챔피언결정전 3차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최초 통합 4연패라는 대기록은 V리그 초창기 왕좌에 올랐던 ‘삼성 왕조’도 이루지 못한 새 역사다. 삼성화재는 2007~2008시즌부터 무려 7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해야 인정되는 통합우승은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 딱 3연패까지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 4연패로 대단했던 삼성 왕조를 넘어 역사에 남을 왕조로 우뚝 섰다.

한편 삼성 왕조에서 주전 세터로 뛰었던 유광우는 대한항공에서도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주전 세터는 아니었지만, 한선수가 흔들릴 때마다 나와 백업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KOVO

13시즌 만에 되찾은 통합우승,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3월28일부터 1일까지 진행된 여자부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3승0패로 무찌르고 13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정규리그 1위 결정까지 1점 차이, 챔피언결정전 3번의 경기 모두 세트스코어 3-2라는 치열한 승부를 보인 끝에 비로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이는 2015-2016시즌 이후 8시즌 만에 되찾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이며,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이룬 통합우승이다.

역경을 뚫고 이뤄낸 우승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 현대건설은 2019-2020, 2021-2022시즌 모두 엄청난 기세와 함께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미개최되며 통합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바 있다. 불운을 이겨냈기에 이번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은 더 의미 깊다.

한편 김연경은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좌절했다. 김연경은 2020~2021, 2022~2023시즌 흥국생명을 챔프전에 올려놨으나 매번 고배를 마셨다. 김연경의 마지막 챔프전 우승은 아직도 2008~2009시즌에 머물러있다. 김연경은 이번 챔프전에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고, 홈에서 현대건설이 우승 세리머니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봐야 했다.

정관장 메가. KOVO

아시아쿼터 성공적인 첫 도입


이번 시즌 가장 큰 제도적인 변화로는 아시아쿼터의 도입을 말할 수 있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메가가 가장 돋보였다. 메가는 정관장 내 최다 득점을 도맡는 대단한 실력과 인도네시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복덩이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남자부 수비 1위 료헤이(한국전력)와 팀의 든든한 공격수로 거듭난 우리카드 잇세이, 흥국생명 레이나, 현대건설 위파위 등 다양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KOVO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인해 코트 위에 외국인 선수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바로 외국인 사령탑의 등장이다.

남자부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여자부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페퍼저축은행 조트린지 전 감독까지. V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외국인 감독이 등장했다. 또한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 중 무려 3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V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었다.

올 시즌 치열한 접전 속에 수많은 명경기와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낸 V리그가 다음 시즌엔 어떤 새로운 볼거리의 향연으로 수놓아질지 기대를 모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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