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러 한국 대사 초치… “독자 제재 포기하라” 항의

러시아, 주러 한국 대사 초치… “독자 제재 포기하라” 항의

기사승인 2024-04-05 19:49:49
러시아 국기. 연합뉴스


러시아 외교부가 한국의 독자 제재와 관련해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러시아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 대사를 초치해 “러시아 개인과 법인에 대한 제재는 비우호적인 조치다”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제재를 포기하라”라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2일 북러 군수물자 운송과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을 통해 북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기관 2곳, 개인 2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한국 정부가 북러 협력과 관련해 러시아 국적 선박·기관·개인만을 대상으로 한 독자제재를 부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이런 비우호적인 조치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이번 조치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대응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불법적인 러시아·북한 간의 협력에 엄정히 대처하는 가운데, 한러 관계의 관리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북러 간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우리 안보를 해치지 않고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는 추가로 러시아 독자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북 간 군사협력과 무기거래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거나 우리 안보를 위협하게 되면 추가적인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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