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호남 거목’ 이낙연…“앞으로 순탄치 않을 것”

무너진 ‘호남 거목’ 이낙연…“앞으로 순탄치 않을 것”

지역구 1석 건진 새로운미래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
민형배 “이낙연, 민주당과 함께하긴 쉽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4-04-12 16:33:30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5선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 민주당 대표, 국무총리에 대선주자까지 지낸 ‘호남의 거목’이 끝내 무너졌다. 4·10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친명’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 책임이 무겁다”며 고개 숙였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악전고투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함한 새로운미래는 계획했던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새로운미래의 창당 이후 선거에 이르는 과정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철저히 반성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종갑 지역구 출마자인 김종민 공동대표 외에 추가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한 석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의 숙제를 더욱더 분명하게 부각시켰다”며 “윤석열 정권의 심판 정치 양극화, 도덕성 붕괴 등으로 국가 생존과 국민 생활이 더 위태로워질 지경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불행을 막고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주주의 재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2일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로 이 대표의 정치생명이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정치적 재기를 꿈꿨지만 ‘친명계’인 민형배 당선인에게 밀려 큰 표차로 낙선했다. 개표 결과 13.9%를 얻는데 그쳐 76.1%를 득표한 민 당선인에게 62.2%p 차이로 대패했다.

특히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던 이 대표가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대패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워지면서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형배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낙연 대표에 대해 “민주당에 대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시려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좀 많이 나가신 것 같다”며 “예컨대 민주당을 비판하실 때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 이런 표현이 시민들이 보시기에는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어서 민주당과 다시 뭘 해보시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과 다시 뭘 해보시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 공동대표의 향후 행보가) 좀 순탄치 않으실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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