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구축’ 젠지, ‘4연패’ 새 역사 썼다 [LCK]

‘왕조 구축’ 젠지, ‘4연패’ 새 역사 썼다 [LCK]

LCK 최초 4연패 대기록 작성
‘기인’ 김기인 커리어 첫 우승…‘페이즈’ 김수환 LCK 데뷔 후 모두 우승
T1, ‘V11’ 좌절…4연속 준우승

기사승인 2024-04-14 20:03:02
젠지e스포츠 선수단. LCK

젠지e스포츠가 명승부 끝에 T1을 꺾고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역사상 최초로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젠지e스포츠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결승 T1전에서 세트스코어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e스포츠는 ‘4연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쵸비’ 정지훈도 젠지e스포츠 소속으로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기인’ 김기인은 무관의 설움을 씻고 커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페이즈’ 김수환은 LCK 데뷔 후 참여한 모든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LCK 최초 6연속 결승에 진출한 T1은 전무후무한 11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단단한 젠지e스포츠 성벽에 가로막혔다. 2022시즌 서머 이후 4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또 젠지e스포츠전 8연패에 빠지며 상대 전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1세트 젠지e스포츠가 기선을 제압했다. 

23분 용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리헨즈’ 손시우의 노틸러스가 환상적인 전투 개시로 ‘케리아’ 류민석의 뽀삐를 제거했다. ‘기인’ 김기인의 럼블 궁극기(이퀄라이저) 활용도 돋보였다. 드래곤을 챙긴 젠지e스포츠는 뛰어난 교전력으로 ‘제우스’ 최우제의 아트록스와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마저 끊고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불리한 T1이 26분께 바론 버스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상대 노림수를 확인한 젠지e스포츠는 강력한 럼블을 앞세워 이를 막아보려 했지만, 바론 버프는 T1에 돌아갔다. T1은 3킬을 내줬지만 벌어진 골드 차를 단숨에 메웠다. 젠지e스포츠가 3000골드 차로 앞서던 33분. T1이 또다시 절묘한 ‘바론 버스트’로 버프를 얻었다. 일격을 맞은 젠지e스포츠는 상대 2인을 잡고 4용을 완성하며 반격에 나섰다.

‘기인’ 김기인. 사진=김영건 기자

40분 젠지e스포츠가 바론 버프를 획득하고 장로 드래곤 한타에 임했다. 이때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은 젠지e스포츠는 홀로 있던 최우제를 끊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T1엔 이상혁이 있었다. 위기에서 이상혁의 아지르가 환상적인 스킬 활용으로 쿼드라킬을 올렸다.

하지만 젠지e스포츠는 장로 드래곤 스틸로 승기를 다시 가져왔다. 43분 ‘캐니언’ 김건부의 비에고가 극적인 장로 드래곤 스틸에 성공했다. 처형 버프를 이용해 상대를 모두 제압한 젠지e스포츠는 그대로 진격해 1세트 마침표를 찍었다. 

T1이 1세트 패배를 딛고 2세트 반격에 나섰다.

일진일퇴 공방 속 T1이 한타 대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22분 탑 교전에서 ‘케리아’ 류민석의 니코가 완벽한 궁극기 활용으로 ‘쵸비’ 정지훈의 아우렐리온 솔을 제거했다. 상대 3인을 한 번에 잡은 T1은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골드 차를 6000골드 이상으로 벌렸다. 

위기에 몰린 젠지e스포츠는 한타 한 번으로 다시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5분 용을 건 전투에서 상대 견제를 받지 않은 정지훈이 계속해서 ‘빛의 숨결’을 뿜어내며 쿼드라킬을 작렬했다. 아우렐리온 솔의 강함에 T1 선수들은 무릎을 꿇었다.

팽팽한 시소 게임에서 T1이 30분, 1세트와 비슷하게 절묘한 바론 버스트로 한순간에 승기를 잡았다. 함께 젠지e스포츠 핵심인 아우렐리온 솔도 끊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대로 밀고 들어간 T1이 넥서스를 부수고 2세트 승리했다.

기세를 탄 T1이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따내며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세트 초중반, ‘장군 멍군’을 외친 양 팀. T1이 이 형세를 깼다. 20분 ‘구마유시’ 이민형의 루시안이 절묘한 궁극기로 상대를 공략했다. 빈틈을 놓치지 않은 T1은 상대를 추격하며 ‘에이스’(상대 모두 제거)를 띄웠다. 이민형의 과감성과 ‘케리아’ 류민석의 나미 스킬 활용도 돋보였다.

수세에 몰린 젠지e스포츠가 28분 바론 버스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확인한 T1은 침착하게 받아치며 바론을 스틸했다. 아울러 한타도 대승하며 더 큰 차이를 벌렸다. 살아남은 이민형이 상대를 모조리 제압했다. 젠지e스포츠의 승부수가 무위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T1은 34분 미드에서 '기인' 김기인의 렉사이를 끊고 미드 억제기를 부쉈다. 곧바로 35분 한타에선 ‘페이커’ 이상혁의 탈리야가 환상적인 스킬 활용으로 ‘쵸비’ 정지훈을 처치했다. 바론을 먹은 T1이 37분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상대를 모두 섬멸하고 승부를 끝냈다.

‘캐니언’ 김건부. 사진=김영건 기자

이상혁과 정지훈의 통산 100번째 경기로 펼쳐진 4세트. 젠지e스포츠가 밴픽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캐니언’ 김건부에게 캐리형 정글 챔피언인 ‘카직스’를 건넸다. 

팽팽한 흐름에서 젠지e스포츠가 먼저 나섰다. 19분께 김건부의 카직스가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를 상대로 솔로킬을 터뜨렸다. 이때 이득을 바탕으로 젠지e스포츠가 시야 장악에서 조금씩 앞섰다. 

흐름을 잡은 젠지e스포츠는 26분 상대를 몰아내고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이어 아우렐리온 솔의 궁극기(천상강림)와 카직스의 암살을 통해 상대를 5인을 모두 제거했다. 골드 차도 무려 8000골드로 벌렸다. 기세를 탄 젠지e스포츠는 29분, 그대로 진격하며 T1 넥서스를 격파했다.

우승이 걸린 운명의 5세트. 젠지e스포츠가 초반 흐름을 정확하게 읽었다. 애니 서포터를 상단으로 올려 점멸이 없던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를 잡았다. ‘쵸비’ 정지훈의 코르키가 퍼스트 블러드를 기록했다. 

탑 라인에서 희소식도 들려왔다. ‘기인’ 김기인의 크산테가 ‘제우스’ 최우제의 자크를 상대로 연속 솔로킬을 폭발했다. 탑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젠지e스포츠는 앞선 이득을 바탕으로 용 3스택을 손쉽게 쌓았다. 

신경전을 펼치던 양 팀은 드래곤을 걸고 한타를 펼쳤다. T1이 극적인 스틸로 상대 4용 버프를 끊었지만 정글과 탑을 내주면서 대패했다. 승리한 젠지e스포츠는 바론 버프를 획득하는 큰 이득을 취했다. 잘 성장한 크산테를 앞세워 T1 진영을 무너뜨렸다. 이어 4용 버프를 둔 드래곤 둥지 교전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뽀삐가 문현준을 날렸고, 마침내 젠지e스포츠가 용 스택 4개를 쌓았다.

위기에 몰린 T1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2분 난전에서 크산테를 끊고 순간적으로 4대5 구도를 만들었다. 결국 T1은 바론 버프를 획득하며 유의미한 반격에 성공했다. 골드 차도 2000골드로 좁혔다.

‘쵸비’ 정지훈. 사진=김영건 기자

공세를 펼치던 젠지e스포츠는 결정적인 한타 한 번으로 승기를 잡았다. 35분 미드 대로에서 정지훈이 ‘폭탄 배송’을 활용해 상대 진영을 갈랐다. 함께 김기인도 진입하면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루시안을 잡았다. 자연스레 장로 드래곤의 주인은 젠지e스포츠가 됐다.

처형 버프를 두른 젠지e스포츠는 상대 탑과 미드 억제기를 나란히 부쉈다. 곧바로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e스포츠는 바텀으로 진격해 3억제기를 밀었다. 슈퍼 미니언과 함께한 젠지e스포츠는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모두 제압하고 승리했다. 결국 혈전 끝에 웃은 팀은 젠지e스포츠였다. 젠지e스포츠가 LCK 최초 4연패 업적을 이뤘다.

젠지e스포츠가 들어 올린 LCK 스프링 우승컵. 사진=김영건 기자

송파=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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