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홍콩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15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한 국가는 홍콩이 유일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조차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홍콩이 사실상 최초다.
가상자산 현물 ETF는 금융투자 시장의 큰 관심거리였다. 올해 1월 SEC가 블랙록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현재까지 약 590억달러가 넘는 자산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면서 이를 증명했다.
홍콩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2017년 9월 규제당국을 통해 ICO(가상화폐 상장)를 금지했고 2022년에는 가상화폐 채굴 자체를 금지시키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과의 ‘분리’를 진행해왔다.
국내 코인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는 “중국 정부가 본토에서의 가상자산 발행과 투자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반면, 홍콩은 미국 뉴욕과 경쟁할 금융 허브로 키우려는 의지가 크다”며 “홍콩은 본토에서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최대한의 자율성이 보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도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다면 규모는 미국의 10분의 1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 기관들의 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 확대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업계도 이번 승인이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아시아 첫 번째 사례다 보니 국내 시장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시장에도 또 하나의 좋은 참고 사례가 생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