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에선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카카오 노동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회사가 경영쇄신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회사의 아젠다(의제)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조합과 같이 못하는 게 현재 문제점”이라면서 “협의체를 만들어 노동조합과 같이 이야기하는 프로세스를 계속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부분에 도입된 노동이사제에 대해선 “논의를 했는데 현재 노동이사제의 문제는 이사가 되는 순간 노동조합을 탈퇴를 해야 구조다. 임원이기 때문에 노조 가입 자격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노조와 분리되고 접촉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이사회에 한 명이 들어가서는 걸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부분이 미미하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노조는 또 카카오의 현 상황에 대해 “소송이나 국감 등 매번 조용했던 적이 없다. 직원들은 어느 정도 무덤덤해졌다고 할 수준까지 갔다”면서도 “배재현 총괄이나 김범수 의장이 유죄로 나온다고 하면 그때는 다르겠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판결이 나오지 않아 특별한 반응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지난달 28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쇄신 방향성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