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곧 발표...리딩금융 바뀔까

1분기 실적 곧 발표...리딩금융 바뀔까

25일 KB, 26일 신한·하나·우리금융 실적 발표
홍콩H지수 ELS로 실적 감소할 듯
“일회성 요인…영향 제한적일 듯”

기사승인 2024-04-20 06:00:06
쿠키뉴스 자료사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지주사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자율배상 영향이다. KB금융지주는 1조원이 넘는 배상액 영향으로 신한금융지주에 1등을 내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KB·신한·하나·우리·BNK·DGB금융 및 카카오뱅크·기업은행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5조63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6조3120억원) 대비 19.78% 하락한 수치다.

이 중 ‘리딩금융’ K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4976억원) 대비 40.6% 줄어든 8901억원으로 추정했다. 전체 은행 중 순익 감소가 가장 크다.

메리츠증권은 "KB금융의 당기순이익 급감은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른 1회성 비용 발생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1조1881억원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1조3880억원)보다 14.4%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KB금융보다 2910억원 앞서, 1위 탈환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전년(1조1022억원) 대비 25.1% 하락한 8211억원, 우리금융은 전년(9113억원) 대비 12.7% 하락한 7979억원으로 추정했다. 

금융지주사 실적 하락이 점쳐지는 이유는 홍콩 ELS 자율배상에 따른 손실 인식 때문이다.

은행들이 홍콩 ELS 자율배상을 모두 결의하고, 일부 은행의 경우 3월 중 첫 자율배상금 지급까지 완료해 관련 손실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 ELS 은행별 판매 규모는 △국민은행 8조1972억원 △신한은행 2조3701억원 △NH농협은행 2조1310억원 △하나은행 2조1183억원 △SC제일은행 1조2427억원 △우리은행 413억원 △한국씨티은행 370억원 등이다.

메리츠증권은 기본 배상비율을 40%로 가정했을 때 국민은행의 배상액이 1조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KB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의 전체 배상 규모액 2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배상 규모는 각각 3500억원, 2000억원,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순차적으로 자율배상을 시행 중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 홍콩H지수 ELS 자율 배상 조정위원회를 개최했고, 다음주부터 자율배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지난 4일에는 신한은행이, 지난 16일에는 우리은행이 가입자 2명에 배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일시적 조정은 있을 수 있어도 그 폭과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은 홍콩 H지수 ELS 관련 일회성 요인이기 때문에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분기 이후 이익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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