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아닌 도영 담아 솔로 앨범 만들었죠” [쿠키인터뷰]

“NCT 아닌 도영 담아 솔로 앨범 만들었죠”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4-04-22 08:00:02
그룹 NCT 멤버 도영. SM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멤버 도영은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부른다. 본업이 가수인 그에게 노래 부르기란 익숙한 일. 하지만 요샌 자고 일어난 직후에도 노래를 열창한단다. 특별한 준비 없이 언제 노래해도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서란다. 22일 오후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둔 그의 새로운 마음가짐이다.

지난 19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도영은 “지금의 나는 뭘까 고민하며 만든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1집 ‘청춘의 포말’은 한 마디로 도영의 취향 소곡집이다. 전체 콘셉트부터 곡 수급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회사 A&R팀에 자신이 원하는 작가들의 명단을 제출했을 정도다. 트랙 소개도 직접 적었다. “스스로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 애쓴 결과물이다. “청춘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나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소년과 청년 사이를 짚고 싶은 열망에 지금 시기를 택했다. “청춘의 푸릇한 색채의 앨범과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여서다.

타이틀 곡 ‘반딧불’은 밴드 루시 멤버 조원상이 작업했다. 학창 시절 밴드부였던 도영은 밴드 사운드를 듣자마자 자연히 매료됐다. “앨범에 실린 모든 곡에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씩 넣었다”고 말을 잇던 도영은 “‘내가 가진 작지만 가장 밝은 빛을 온 힘 다해 쏟아내면 이 밤하늘을 빛으로 채울 수 있다’는 가사처럼 본인이 가장 반짝이고 싶을 때 이 노래를 들어주길 바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든 반짝이는 시기를 직접 정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단다. “저 또한 ‘반딧불’을 부르는 찰나의 순간에 반짝반짝 빛나고 싶어요. 그런 마음에 이 노래를 더 열심히 불렀어요.”

도영의 솔로 1집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청춘을 노래하는 여러 음악이 있다지만 그는 차별화를 고민하지 않았다.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답이라고 믿어서다. “저만의 남다른 청춘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하고자 한 것들을 열심히 했을 뿐이죠. 누구나 겪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곧 청춘의 포말이 만들어준 아름다운 결과 아닐까요?” 이 음반으로 청춘을 정의하겠다는 생각 역시 하지 않았다. 유난히 도전 같던 1번 트랙 ‘새봄의 노래’를 시작으로 타이틀 ‘반딧불’과 직접 가사를 쓴 ‘나의 바다에게’, 태연과 마크가 함께한 ‘타임머신’, ‘내가 됐으면 해’, ‘끝에서 다시’, ‘온기’,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 ‘쉼표’, ‘댈러스 러브 필드’까지 10개 트랙이 그가 생각하는 청춘을 제각기 다른 분위기로 대변한다. 

이번 앨범은 NCT 멤버로서 보여주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스스로를 “NCT를 떠올릴 때 시각화되는 1순위 멤버가 아니”라고 정의한 그는 “NCT 색깔을 가져가자는 고민을 하지 않은 이유”라고 말을 이었다. “저는 태용, 마크처럼 외면이 네오(Neo)하고 화려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고자 하는 걸 하더라도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진 않을 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온전한 저를 담으려 했죠. 그렇다 해서 NCT 도영을 좋아하는 팬분들에게 ‘이 앨범엔 NCT 도영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돼요. 팬들이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아니까요.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던 노래들은 모두 팬들을 향해 있어요. 이런 마음을 갖고 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터뷰 중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편이라고 줄곧 이야기하던 도영은 “타협 없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의 결과물을 내려 했다”고 강조했다. “하나하나 명확한 계산 아래 노래한” 이번 앨범 역시 제 기준에 부합한다. 그는 다음 달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에서 전곡을 밴드 세션과 함께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 도영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노래로서 느끼게 해야 좋은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면서 “나 또한 내가 느낀 청춘의 감정을 전할 테니 내 목소리를 확실하게 인지해 달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도영. SM엔터테인먼트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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