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루마니아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간 방위산업과 원자력 발전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 자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요하니스 대통령과의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15주년을 전후해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해 요하니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의 총선 이후 첫 정상외교 행사다.
두 정상은 이날 ‘대한민국-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치 및 안보 △경제 협력 및 투자 △문화·교육 및 인적 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먼저 국방·방산 분야에서 ‘국방협력협정’ 체결로 양국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우리 무기 체계의 대(對)루마니아 수출 확대도 지원한다.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군사 분야에서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 상생의 방산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양국은 이를 위해 국방·방산 현안 논의를 위한 양국 국방부 간 실무협의체(국장급) 개설 추진에 합의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신궁(지대공 미사일) 수주에 이어, 루마니아 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양국 간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반으로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 가속화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수주 후 원전 설비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 우리 기업의 관련 사업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요하니스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두산 에너빌리티 창원공장 시찰을 통한 원전 분야 협력 강화 및 우리 기업 수주 가능성도 논의한다.
양국은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을 둘러싼 양국 간 협력을 중진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무탄소에너지 활용의 국제적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 및 나토 정상회담을 계기로 심화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방산과 원전 등 전략적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시킬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