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약진 거듭, 4대 방산社 1분기 호실적 전망

‘K-방산’ 약진 거듭, 4대 방산社 1분기 호실적 전망

기사승인 2024-04-30 09:53:25
K-9 자주포 사격 모습. 육군 제공

정부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선언한 가운데,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잇따른 수주 낭보를 전하며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각사 공시와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간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4대 방산기업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총 4조3993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분기(3조7269억원)와 비교하면 18.0% 증가한 수치다.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3480억원)보다 18.9% 줄어든 2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체결된 수주 계약이 아직 실제 성과(인도)로 이어지지 않은 점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예상 매출은 2조1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영업이익은 1313억원으로 4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전망된 것은 이익률이 높은 폴란드 매출 부재로 풀이된다.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실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폴란드와 2조2000억원 규모의 천무 72대 2차 계약을 성사시키며 폴란드 정권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했다. 다만 이 계약은 별도의 당국 간 금융 지원 계약이 조건에 포함돼 정책금융 당국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1분기에는 폴란드로 수출하는 K-9과 천무의 신규 인도가 없었고, 지난해 이연된 천무 1대만 매출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직 폴란드와의 K-9 잔여 계약(284문 규모)이 남아있고, 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 수주에도 도전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1분기 7849억원의 매출과 3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8.0%, 102.6% 증가한 수치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FA-50GF 12대를 인도한 데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이러한 실적들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올해 실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슬로바키아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하는 등 올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1분기 매출이 7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4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바 있다. 1차 계약분 180대에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 중이다. 올해 2차 계약의 실제 성사 여부가 중요한 상황에서, 1차 계약만으로도 폴란드에 K-2 전차가 인도되는 2025년까지 현대로템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와도 K-2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300대 규모의 전차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미국의 A1A2 에이브럼스 54대를 제외한 246대를 K-2와 독일 레오파드2 중에서 선택할 예정이어서 해당 계약 성사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도 무기 전문기업 LIG넥스원 역시 1분기 매출은 763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 매출 2700억원이 올 1분기에 잡히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이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2~3%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실적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올해도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계약을 비롯해 수주잔고가 매출로 점차 실현될 예정이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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