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미용 시장을 넘어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대웅제약의 대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지난 2014년 국내에 출시돼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대웅제약은 98% 이상의 고순도 톡신을 정제하는 ‘하이 퓨어 테크놀로지’ 특허 기술을 앞세워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67개국에서 나보타에 대한 허가를 획득하고 80여개국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엔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글로벌 빅마켓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협력사인 미국 에볼루스(Evolus)를 통해 ‘주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1%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젊은 층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에볼루스는 톡신 유통사를 넘어 뷰티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미용 시장의 큰 손인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젊은층을 상대로 시술을 많이 의사들에게 나보타의 시술법을 적극 알리고, 교육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MZ 세대가 주름을 개선하거나 노화 진행을 멈추길 원한다는 점을 파악해 우수한 품질에 연구 데이터를 더해 젊은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젊은층은 미용·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다. 루이 아벨라 에볼루스 최고메디컬책임자(CMO)는 지난달 나보타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국의 젊은 세대가 안티에이징이나 건강 관리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에볼루스를 100% 미용 회사라고 알리고 대웅제약과 주보 마케팅을 한 점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나보타는 2022년 전 세계 시장에서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고, 지난해엔 1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2030년엔 연평균 20%씩 성장해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치료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협력사인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한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근 긴장이상 △위 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에 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나보타의 새로운 제제, 적응증을 개발하고 매년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