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선보이면서 장 초반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27분 기준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급등한 6만9300원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급등세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인 게 원인으로 해석된다. 전날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3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16억원으로 17.9% 늘었다. 매출액도 22.1% 급증한 6조6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3918억원으로 36.5%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 상승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6% 뛰었다. 이는 연초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으로 업황이 회복된 영향이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내싱(PF) 신규 딜 확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이자 손익도 자회사(저축은행, 증권)의 조달금리 축소 등에 65% 개선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당장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으나, 경쟁사 대비 주주환원정책이 미약해 추가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금융지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으나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다”며 “업종 매력이 저하된 가운데 비교적 소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분명 아쉬운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