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기쁠 뿐” 4년 만에 빛 본 ‘원더랜드’ [들어봤더니]

“그저 기쁠 뿐” 4년 만에 빛 본 ‘원더랜드’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4-05-09 12:21:13
영화 ‘원더랜드’ 포스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가 4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로 사랑하는 이들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탕웨이를 비롯해 수지, 박보검, 최우식, 정유미가 출연해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9일 서울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기자들과 만난 이들 배우와 김태용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기존에 참석하려 했던 배우 정유미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원더랜드’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상통화하다 영감… 현실적인 미래 다루려 했죠”

AI 기술은 요즘 시대 가장 큰 화두다. 방송에서도 고인을 AI로 복원해 가족과 만나는 프로그램이 여럿 나오기도 했다. ‘원더랜드’ 역시 이 같은 기술을 소재 삼았다. 김태용 감독은 평소 영상통화를 즐겨하다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감독은 “영상통화를 하다 끊으면 진짜 사람과 통화한 걸까 싶더라. 실제로 만나면 오랜만에 본 기분이 들다가도 얼마 전 봤던 것 같기도 했다”면서 “관계 경계가 희미해지고 깊이가 변하는 것 같아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먼 미래가 아닌 실현 가능한 가까운 미래를 구상했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기술 전문가와도 긴 시간 논의를 거쳤다. 감독은 “인공지능으로 달라질 삶을 충분히 논의해 시나리오에 반영했다”며 “죽은 사람과 영원히 소통할 수 있는 때를 상상하며 구현하려 했다”고 귀띔했다.

‘원더랜드’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신선한 세계관과 김태용 감독에 끌려”

배우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에 매료됐다고 입을 모았다. 감독의 배우자이기도 한 탕웨이는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김태용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할 기회여서 선택했다”고 했다. 앞서 탕웨이는 감독 전작 ‘만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그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들 부부는 집에서도 작품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백상예술대상 진행자로만 호흡하던 수지와 박보검은 ‘원더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들 역시 세계관에 끌린 건 마찬가지. 이들은 “신선하면서도 씁쓸한 시나리오여서 흥미롭게 읽었다”며 “감독님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잘 이끌어줬다”고 회상했다. 감독은 배우들에게 직접 의견을 구하며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등 소통에 공들였다. 최우식은 “감독님이 워낙 부드러운 걸로 유명하다”며 “현장에서 저를 잘 보살펴 주셨다”며 감사해했다. 감독은 “이 배우들을 스크린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질 것”이라고 자부했다.

‘원더랜드’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4년 만에 개봉해 기뻐… 새 기운 느낄 수 있을 것” 

‘원더랜드’는 당초 2020년 촬영을 진행했다. 하지만 번번이 개봉 시기가 밀리며 4년 만에 극장에 걸리게 됐다.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수지는 “극에서 태주를 그리워하듯 이 영화를 그리워했다”며 “개봉할 수 있어 기쁜 마음뿐”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입대 전 ‘원더랜드’를 촬영했던 박보검은 제대 후인 현재 영화를 개봉하는 만큼 “오히려 좋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인물의 상황에 공감하며 감정을 잘 전달받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최우식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작품”이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활짝 웃었다. 탕웨이는 “개봉을 오랫동안 기다리며 영화가 숙성됐다고 느꼈다”면서 “관객들도 새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오는 6월5일 개봉.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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