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아우르는 전공의 수련체계 구축…“현장역량 키울 것”

‘의원급’ 아우르는 전공의 수련체계 구축…“현장역량 키울 것”

기사승인 2024-05-10 15:48:42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공의 수련 기관을 의원급까지 확대한다. 정부는 전공의가 다양한 현장에서 진료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개특위) 위원장은 10일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에 진행된 의개특위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의개특위는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 △전공의 업무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4개 분야를 우선 개혁과제로 삼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의개특위는 전공의 수련의 질 제고를 위해 1차 의료기관에서도 전공의 수련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중소병원, 1차 의료기관, 공공보건기관을 아울러 다양한 환경에서 수련할 수 있는 ‘네트워크 수련체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노 위원장은 “현재 전공의들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수련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수련을 거친 전문의들 과반수 이상이 중소병원이나 의원에서 근무하는 상황”이라며 “의원은 환자군과 진료 내용이 달라서 현재의 수련체계로는 실제 현장에 맞는 다양한 역량을 키우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1~3차 의료기관에 걸친 수련의 다변화를 통해 전공의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의료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개특위는 새롭게 수련 프로그램을 개편하기 위해 전문위원회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전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현재의 상급종합병원 수련 프로그램은 보건기관이나 의원급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지도 전문의 자격, 인턴 제도 등 전체 수련체계를 어떻게 편제할지 논의를 거쳐 구체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의개특위는 또 고질적인 문제였던 전공의 장시간 근로 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주당 총 근로시간을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연속 근무를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제반 준비사항과 구체적 시행 일정을 논의해 확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의료 현장에서는 이번 의개특위 검토 방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보인다. A대학병원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공의의 장시간 근무를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검토한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전공의 당직 시간이 줄어든 만큼 빈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보완 방안들이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트워크 수련 체계 도입도 단순히 의협이나 개원의 달래기에 그치지 않도록 확실한 시스템 설계와 자본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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