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태국 저수지 드럼통서 시신으로 발견

한국 관광객, 태국 저수지 드럼통서 시신으로 발견

한국인 3명이 희생자 납치, 살해…가족에 몸값 요구 협박 전화
태국 경찰, 한국인 용의자 2명 특정…1명은 해외 도피

기사승인 2024-05-12 16:38:56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태국 경찰이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관광객 A(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 사진=태국 매체 카오소드 잉글리시 홈페이지 캡처.

태국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드럼통에 담긴 채 발견됐다. 태국 경찰 당국은 한국인 3명이 몸값을 노리고 희생자를 납치·살해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12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까오솟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밤 파타야 맙프라찬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굳힌 드럼통 안에 한국인 남성 A(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7일 A씨의 모친에게 “A씨가 마약을 버려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혔다. 300만 밧(약 1억1200만원)을 몸값으로 내지 않으면 아들은 목숨을 잃는다”는 협박 전화가 왔고, 모친이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이를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A씨가 머무른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CCTV 확인 결과, 지난 3일 오전 2시쯤 한국인 용의자 2명은 A씨를 렌터카에 태웠다. 이들 승용차는 파타야로 갔고, 이후 다른 픽업트럭으로 갈아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납치범 일당은 지난 4일 오후 9시쯤 픽업트럭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갔다. CCTV 영상에서 납치범들은 한 상점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과 로프를 산 뒤 저수지 인근에서 1시간가량 머물다가 숙박업소로 돌아왔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11일 잠수부를 투입해 저수지를 물색했고, 그 결과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담긴 드럼통을 발견했다.  

경찰은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확인했으며, 이 중 1명은 지난 9일 태국에서 출국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나머지 2명은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태국 현지 경찰이 소재를 추적 중이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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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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