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으로 얼룩진 의장 경선…“더불어추대당” “이재명 하수인”

‘명심’으로 얼룩진 의장 경선…“더불어추대당” “이재명 하수인”

의장 경선 6선 추미애·5선 우원식 2파전
추미애 “이재명, 내게만 잘해달라 말해”
우원식 “내가 진짜 친명”
與 “더불어추대당”, 국회의장, “여의도 대통령의 하수인 되는 것”

기사승인 2024-05-13 13:12:45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이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기류에 여권 인사들은 “입으로만 민심(民心), 행동은 명심”, “더불어추대당”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추 당선인은 13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와 미리 여러 차례 깊이 (의장 선출 관련) 얘기를 나눴다”라며 이 대표가 “공연히 이렇게 과열이 되다 보니 우려가 많은 것 같다. 잘 좀 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다른 후보한테는 그렇게 안 했다고 그런다. 저한테 분명히”라고도 강조했다.

당초 4파전으로 시작했던 민주당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은 전날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2파전으로 정리됐다. 후보로 등록했던 조정식·정성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추 당선인은 조 의원이 사퇴한 데 대해 “저와 가까운 분, 의원들, 또 조 후보를 도왔던 분들과 얘기가 거의 됐다”며 “6선 두 분이 관례에 따라 하면 되지 공연히 당내 선거를 곤혹스럽게 할 필요도 없고, 당심이 워낙 강력한데 그 기대를 초반부터 어지럽힐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그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추 당선인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물밑 조율설에 대해선 “박 의원이 전면에 나섰다기보다는 제 짐작으로는 조 후보를 도왔던 분들과 의견 교환이 있었을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추 당선인과 양자구도를 이루게 된 우원식 의원은 전날 단일화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자신이 진짜 친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제일 세니까 저를 견제하기 위해 후보들 간 단일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황당하다. 추미애 후보와 조정식 후보 모두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다 갑자기 선수, 나이, 관례 이런 것을 얘기하니 앞뒤 말이 잘 안 맞다”고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이 조 의원과 추 당선인의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는 ‘뒷 이야기’도 전했다. 우 의원은 “(정 의원이) 저한테 전화로 그런 얘기를 했다”며 “제가 듣기론 정 의원의 사퇴는 단일화와 관계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자신이 ‘진짜 친명’이라고도 과시했다. 그는 “저야말로 진짜 친명”이라며 “제가 이재명 대통령후보 경선할 때 경선 선대위원장을 했고 이 대표가 앞으로 지향하는 미래가치, 소위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이 이 대표인데 제가 수석부위원장이다. 저야말로 이 대표하고 거리로 따져보면 굉장히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는 민주당에게 준 시험대 위의 기회다. 우리가 이뻐서 준 기회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너무 심해서 우리한테 준 거다. 거부권 정국에서 협상을 제대로 하고 어려운 판을 끌어본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與 “더불어추대당”, “국회의장 여의도 대통령의 하수인 되는 것”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경선을 앞두고 친명계 후보 간 교통정리가 이뤄진 민주당을 향해 “국회 운영 폭주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입으로 민심(民心)을 외치며, 정작 행동은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만 좇고 있다”며 “원내대표도, 국회의장 후보도 이 대표의 입만 바라보는 웃지 못할 광경”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장을 통해 국회 운영에 대한 폭주를 (하겠다고) 어느 정도 각이 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서 “원내대표를 사실상 추대해 단독 입후보했고, 이번 주 국회의장 선거는 우원식 후보가 끝까지 뛰겠다고 하지만 이미 결론이 나 있다. 조정식, 정성호 두 사람이 사퇴하면서 추미애로 추대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여의도 대통령’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라며 “특검 만능주의에 빠져서 계속해서 특검법을 밀어붙일 텐데, 그때 추미애의 당파성과 저돌성을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전 의원은 또 이재명 대표의 연임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을 언급하며 “원내대표 추대, 국회의장도 추대, 당 대표도 추대 3연속 추대”라며 “민주적 다양성에 입각한 경선은 거의 실종돼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불어추대당이 맞다”고 지적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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