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연기금·공제회 등 ‘큰손’이 잇따라 지갑을 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과 금융기관 등이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PEF)에 배정한 출자 예정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공이 PEF 블라인드 펀드(자금 모집 후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펀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PEF, 크레딧·부실자산 펀드, 벤처펀드 등 3개 부문 위탁운용사(GP)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역대 정기 사모투자 출자액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인 1조5500억원 규모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지난달 26일 공고했다.
국민연금은 1조원을 PEF 부문에 배정해 출자한다. 최대 4곳을 선정한다. 오는 7월 PEF 부문 4개 운용사가 최종 선정된다. 출자 규모는 지난해 8000억원 출자 대비 25%가 증가했다. 2023년에는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IMM PE가 선정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크레딧·부실자산 부문에 3500억원을, 벤처펀드 부문에 2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공단도 4년 만에 국내 PEF 출자 사업에 나선다. 공단은 4곳의 운용사를 공개모집 입찰방식으로 선정, 총 14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PEF 누적 약정액이 2조원 이상인 대형사 2곳, 2조원 이하 중형사 2곳을 선정한다. 대형리그에는 운용사당 400억원, 중형리그에는 3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투자기간은 설립 이후 5년 이내고, 만기는 10년이다. 둘 다 연장 가능하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2020년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 IMM PE, SG PE 등 3곳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각각 400억원의 운용자금을 맡긴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은 메자닌(중순위) 전략 출자사업 규모를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1500억원으로 늘렸다.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은 지난달 9일 국내 사모 메자닌 전략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SG프라이빗에쿼티,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를 각각 선정했다. 출자 규모는 3개사에 각 500억원씩 총 1500억원이다. 이 밖에도 수출입은행은 1500억원을 ‘첨단전략산업 펀드’ 이름으로 국내 PEF에 출자한다. PEF 출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